산업 산업일반

반지로 24시간 혈압 측정…대웅 '카트비피' 본격 유통

의료진에 자동 전송…건보 적용

환자부담금 최대 9000원에 대여

병·의원 공급…내년 일반용 출시

대웅제약 ‘카트비피 프로’. 사진 제공=대웅제약대웅제약 ‘카트비피 프로’. 사진 제공=대웅제약




반지 형태의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프로’가 의료 시장에 본격 유통된다.

대웅제약(069620)은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프로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고 정식 출시됐다고 27일 밝혔다.



카트비피는 고혈압 환자가 손가락에 착용하면 24시간 혈압 변동 기록이 병·의원 의료진에 자동 전송되는 연속혈압측정기다.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혈압 측정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같은해 6월 스카이랩스와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해 카트비피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은 건보 급여 등재를 계기로 이번 달부터 병·의원 유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병원용 모델인 카트비피 프로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의사 처방 없이 사용이 가능한 일반 소비자용 모델인 ‘카트비피’까지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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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처방시 카트비피의 보험수가는 일일 1만 5000~1만 8000원 선이며 이 중 환자 부담금은 5000~9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병·의원용 카트비피는 처방기간 동안 반지를 쓰고 다시 병원에 반납하는 일종의 대여 형태”라며 “병·의원, 종합병원 등 처방받는 병원 종류에 따라 환자 본인 부담률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출시될 일반 소비자용 모델은 병·의원용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트비피는 기존 커프형 연속혈압측정기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의료기기다.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아니더라도 환경·시간대에 따라 혈압이 다르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측정할 때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압이 높아지는 ‘간헐적 고혈압’이 대표적이다. 환자의 정확한 혈압을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연속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하지만 기존 연속혈압측정기는 팔 상단에 완장 형태의 커프를 착용해야하는 만큼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수면에도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카트비피는 첨단 바이오센서인 광혈류측정센서가 혈류량을 측정하면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에 자동으로 전달하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혈압 패턴을 분석한다.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대별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 수면·운동·음주·혈압약 복용 등 생활 습관에 따른 혈압 변화를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카트비피는 올해 1월 반지형 혈압 측정 의료기기 가운데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규격에 맞춘 표준 청진법 비교 임상시험을 진행해 유효성을 입증 받았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심전도기 모비케어·AI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에띠아 등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 공급을 통해 쌓아 온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카트비피의 시장 공격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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