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틀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주요 에너지 회사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공격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수백 만 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인 DTEK는 키예프, 오데사,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도네츠크 등 여러 지역에서 정전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화력 및 수력 발전소, 에너지 저장시설 등 에너지 기반 시설 타격을 목표로 이뤄졌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물이나 전기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기 수요가 더 높은 겨울에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심 과제는 겨울을 넘기고 중요한 기반 시설과 가정, 경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재건에 초점을 맞춰 러시아의 포격이 있을 때마다 수십 억 달러를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은 오랜 전쟁으로 장기간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자 제품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지점을 공유하고, 태양광 발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또 주택이나 아파트에 정전 시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시설이나 자가 발전기 보조금 지원 등 러시아의 전력망 타격에 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