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전 세계 소녀 수백 명을 협박해 성행위를 촬영하게 20대 남성이 17년형을 선고 받았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퍼스 법원은 무함마드 자인 울 아이비든 라쉬드(29)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라쉬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자와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해 지속적으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라쉬드는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0개국의 피해자 286명과 관련된 119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피해자 중 3분의 2는 16세 미만이었다.
호주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성착취 사례 중 하나"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맥린 호주 연방경찰국 부국장은 "이 남성이 전 세계 피해자들의 걱정과 창피함, 두려움을 악용해 범행한 것으로 호주에서 기소된 가장 끔찍한 성착취 사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유형의 온라인 착취와 학대는 파괴적으로, 피해자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라쉬드는 미국의 유명 10대 유튜버 행세를 하며 토론에 참여하는 대상들과 성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가족, 반려동물, 다른 아이들과 성행위를 하지 않으면 친구나 가족들에게 문자나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법원은 라쉬드가 "여성혐오적 온라인 '인셀(incel)' 커뮤니티에서 활동했고,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해 고통스러운 행동을 생방송으로 시청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상당수는 자살했으며 한 피해자는 자신을 자해한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호주 당국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와 미국 수사기관의 공조를 통해 라쉬드를 붙잡았으며 자택 압수수색 등을 거쳐 2020년 기소했다. 현재 라쉬드는 퍼스 공원에서 14세 소년을 자신의 차 안에서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이미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