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식량난에 수해까지 겹쳐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또다시 고가의 러시아산 말 20여 마리를 수입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지난 2022년 11월 51마리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5일 북한에 오를로프(Orlov Trotter) 품종의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감독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말 19마리와 암말 5마리가 블라디미르 지역에서 검역을 거쳐 특수장비를 갖춘 운반차 2대에 실려 하산 철도 검문소를 통과해 북한으로 운송됐다. 연해주 농축산감독청은 "이들 말에는 무선식별장치가 이식됐다"고 설명했다.
오를로프 품종은 외모가 수려하고 순종적이며 인내심이 강한 준마로 김씨 일가가 선호하는 품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19년 말 오를로프 준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공개돼 '김정은 애마'로도 불린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북한이 수입하는 고가의 말이 사치품에 해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