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200년전 ‘실크 가운’ 입어봤으면”…"깃털처럼 가벼워" 무게 48g 불과

중국 마왕퇴 한묘서 출토

'2200년 전 실크 가운' 최초 공개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후난박물관에서 기원전 180년경 전한 시대 초기의 묘인 '마왕퇴'에서 출토된 놀라울 정도로 얇은 의복이 처음으로 전시됐다.

동방신보는 27일 1972년 마왕퇴에서 발견돼 큰 화제를 모았던 여성 미라 '신추부인'의 묘에서 출토된 2벌의 실크 가운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큰 가운은 무게가 겨우 48g에 불과하다. 곡선 밑단의 안감 없는 무지 거즈 가운으로 "매미 날개처럼 얇고 연기처럼 가볍다"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50세 전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추부인은 당시 창사 지방의 재상이었던 이창의 아내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5000여년 전에 세계 최초로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를 이용한 국가로, 마왕퇴 고분에서 발견된 정교한 실크 직물은 전한 시대 직물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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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의복의 밑단은 일반적으로 직선이나 곡선 디자인이었으며, 곡선 밑단은 주로 격식 있는 자리에서, 직선 밑단은 캐주얼한 상황에서 착용됐다고 한다.

직물은 놀라울 정도로 가벼워 길이 900m의 실크 실의 무게가 약 1g에 불과하며, 빛 투과율은 75% 정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의 누에는 동물 가축화와 섬유 기술의 발전으로 크기가 커져 실크가 굵고 무거워졌다. 후난성박물관은 2019년 중국 최초의 공예무술연구소인 '난징 윈진 브로케이드 연구소'와 공동으로 약 2년간의 노력 끝에 무게 약 49.5g의 직선 밑단 실크 거즈 가운 복제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마왕퇴 한묘를 고고학적으로 발굴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새롭게 전시된 고대 중국의 가운은 "그녀는 아름답게 걷는다: 한나라와 로마의 여성들"이라는 주제의 전시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시회는 이탈리아와 중국의 19개 박물관에서 200점 이상의 문물을 모아 10월 7일까지 열린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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