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업종별 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3개 업종의 채용 확정률이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전년 대비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2024년 하반기 업종별 신입 채용계획’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808개 기업 중 채용계획이 있는 374개 기업(대기업 36개 사, 중견기업 59개 사, 중소기업 279개 사)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답한 기업들의 업종을 교차 분석한 후, 업종별 채용 확정률을 파악했다. 또 업종별 채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년 대비 채용 확정률의 증감을 분석했다.
올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 비율이 전년보다 상승한 업종은 △자동차·부품(62.5%) △유통·물류(52.5%) △의류·신발·기타제조(35.6%) △예술·스포츠(76.9%)로 총 17개 업종 중 4개에 불과했다. △자동차·부품은 62.5%로 전년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승용차 수출액은 336억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승용차 수출액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신입 채용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통·물류(52.5%)는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중국 등 해외 직구의 성장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채용 동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의류·신발·기타제조(35.6%)는 전년 대비 3.4%포인트, △예술·스포츠(76.9%)는 1.9%포인트 올랐다.
반면 총 17개 업종의 올 하반기 신입 채용계획 비율 중 무려 13개 업종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하락 폭이 큰 업종은 △여행·숙박·항공(24.0%)으로 전년 대비 64.9%포인트 하락했다. 여행·숙박·항공 업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하반기 채용계획 비율이 13.3%에 그쳤다. 다만 2022년 46.2%로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88.9%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업종별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가 시작된 2019년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며 엔드 코로나의 수혜 업종임을 증명했다. 올해는 지난해 활발했던 채용의 반작용으로 채용계획 비율이 24.0%로 떨어졌다. 이어 △에너지(26.7%)는 전년 대비 42.6%포인트, △금융·보험(30.6%)은 37.6%포인트, △운수(40.9%)는 29.1%포인트 하락했다.
△의료·간호·보건·의약(56.1%, 전년 대비 -26.5%포인트) △ 교육·강의(45.5%, 전년 대비 -25.5%포인트) △기계·금속·조선·중공업(41.0%, 전년 대비 -21.2%포인트) △ 정유·화학·섬유(48.6%, 전년 대비 -21.0%포인트) △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40.7%, 전년 대비 -19.5%포인트) △ 전자·반도체(51.9%, 전년 대비 -17.9%포인트) △ IT·정보통신·게임(53.0%, 전년 대비 -17.2%포인트) △ 문화·미디어·방송·광고(48.1%, 전년 대비 -11.9%포인트) 업종도 하락세를 그렸다. 전년 대비 가장 하락 폭이 작은 △식음료(56.1%) 업종은 -6.1%포인트 하락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경영 상태 악화 및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인해 업종별 신입 채용 계획에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며 “구직자들은 업종별 기업의 채용 동향을 파악하고 희망 업종에 맞는 취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