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맞선 문제로 딸 가출하자…‘곰인형’ 입고 직장 찾아간 아빠 ‘감동’

“맞선 문제로 다툰 뒤 집 나간 딸과 화해”

아빠, 곰인형 옷 입고 직장 찾아 깜짝이벤트


중국에서 한 아버지가 맞선 문제로 딸이 집을 나가자 화해하기 위해 ‘곰인형’ 옷을 입고 직장을 찾아간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광둥성 광저우의 한 택시회사에서 이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아버지는 6개월 전 집을 나간 딸과 화해하기 위해 딸의 회사 깜짝 방문을 계획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곰 인형이 꽃다발을 들고 딸 앞에 나타나 포옹을 한다. 처음엔 망설이던 딸은 이내 곰 인형을 안았고, 아버지가 인형 탈을 벗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딸은 “아빠, 여기서 뭐 하세요?”라고 외친 뒤 아버지에게 달려가 부둥켜안았다. 부녀는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아 너무 보고 싶었다”며 "우리 잘못이다. 엄마와 나는 더 이상 맞선을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나를 믿어도 된다”고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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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딸은 맞선 문제로 부모와 다툰 뒤 급하게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광저우에서 약 1000km 떨어진 곳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그동안 부모님과 연락하지 않았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전화하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의 머리가 하얗게 세신 걸 보고 죄책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딸이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부모님을 두어 부럽다”고 댓글을 달았고, 다른 이는 “영상을 보며 눈물이 났다. 아버지의 사랑은 산만큼 크다”고 부러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 사회의 세대 간 갈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 사회학자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와 부모 세대의 전통적 기대 사이의 충돌이 드러난 사례"라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혼인 건수는 683만 건으로 2013년 대비 46.5% 감소했다.


최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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