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KLPGA 춘추전국의 시대다. ‘박민지 독주 시대’에 이어 ‘이예원 독주 시대’가 바통을 잇는듯하더니 지금은 ‘빅2 시대’ ‘빅3’ ‘빅4’ ‘빅6’ 아니 ‘빅10 시대’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그래서 누군가 KLPGA 투어를 화수분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꺼내도 꺼내어도 줄지 않고 계속 나오는 그 ‘보물 단지’ 화수분 말이다.
지난주 31세에 ‘늦깎이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배소현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시즌 3승을 거둔 선수가 4명으로 늘었다.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에 이어 배소현까지 다승왕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다승으로 보면 ‘빅4’를 형성하는 것 같지만 상금랭킹을 비교하면 ‘빅6’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3승을 거둔 선수들 사이에 1승의 황유민과 윤이나가 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금랭킹은 1위 박지영, 2위 박현경, 3위 황유민, 4위 이예원, 5위 윤이나, 6위 배소현 순이다.
황유민과 윤이나가 우승은 한 번 밖에 차지하지 못했지만 준우승을 3회나 기록하면서 3승 선수들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이다.
대상 포인트는 순위가 조금 달라진다. 1위(410) 박현경, 2위(398) 박지영, 3위(344) 윤이나, 4위(339) 이예원, 5위(291) 배소현, 6위(284) 노승희, 7위(280) 황유민 순으로 이어진다.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모르는 초박빙 경쟁 상태다. 대상 포인트로는 ‘빅7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 타수 순위는 또 다르다. 박지영이 1위에 올라 있고 2위 윤이나, 3위 박현경, 4위 방신실, 5위 노승희, 6위 전예성, 7위 이예원, 8위 김수지, 9위 박민지, 10위 이제영, 11위 황유민, 12위 최예림 그리고 13위가 ‘늦게 핀 꽃’ 배소현이다.
세계랭킹처럼 KLPGA 투어 성적으로 따진 K랭킹을 보면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 스타급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 K랭킹은 1위 이예원, 2위 박지영, 3위 박현경, 4위 황유민, 5위 윤이나가 ‘빅5’를 형성하고 있고 6위 박민지, 7위 방신실을 추가하면 ‘빅7’이 된다. 지금은 LPGA 무대로 옮긴 9위 임진희를 빼더라도 8위 김수지, 10위 김민별, 11위 배소현을 추가하면 KLPGA 무대는 ‘빅10 시대’로 확장 된다.
여기에 이가영, 김재희, 박결, 한진선, 정윤지 등 팬 심이 두터운 선수들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지금은 잠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임희정, 이다연, 송가은, 이소영 등도 열성 팬을 갖춘 스타 선수들이다. 또 유현조, 이동은 등 떠오르는 신인 스타들도 있다. 최근에는 아마 강자 이효송과 김민솔이 프로로 전향해 ‘미래의 스타’를 꿈꾸고 있다.
이래서 KLPGA 투어를 스타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는 화수분이라고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