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점에 대해선 “금융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볼 때”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3일 ‘2024년 G20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와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가 이날 금융안정을 언급한 건,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 간담회 당시 이 총재가 부동산 및 가계부채와 관련한 지표를 확인한 후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 총재는 “지금 인플레이션 어떻게 생각하면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빠르게 안정을 이뤘는데, 전임자부터 다른 나라보다 먼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유지됐고, 다른 나라보다 일찍 (물가 안정을 찾은 것을)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큰 공급충격이 없으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현 수준에서 조금씩 왔다 갔다 할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우리가 생각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