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금리인하를 앞둔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와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원인으로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단기 주가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은 변동성만 더 키울 수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 성장이 나타나는 종목들의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되, 수익이 높게 나타난 종목들의 비중을 일부 덜어내 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KB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의 1년 수익률은 29%로 벤치마크(BM)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동일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IT와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연초부터 이익 수준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종목의 비중을 줄여 코어 성장주, 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일부 늘리면서 변동성에 대처했다.
최근 높은 변동성은 IT, 특히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IT 주식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주가가 싸다고 판단하면 상당히 어려운 투자가 될 수 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유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이익 수준 대비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 지를 봐야 올바른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S&P 500의 IT 섹터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고점과 저점을 동일 선상에 놓고 살펴보면 자본 대비 주가는 상승 추세인데 이익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이익 수준이 주가보다 더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며 이는 주가가 펀더멘털보다 고평가 영역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의 안정적인 상승 추세에서는 큰 무리가 없지만,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하락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섹터는 헬스케어 업종이 있으며 존슨앤존슨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같은 대표 기업들이 있다. 존슨앤존슨의 고마진 사업 확대와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한 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꾸준한 주주환원에 기반한 안정적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포트폴리오 성장세, 의료기기(심혈관) 및 기타 치료체 포트폴리오(아토피 치료제 개발사 및 고형암 분야에서 항체약물접합체 기술 보유사 인수 등) 확장도 순조롭다.
12개월 선행 ROE도 시장 대비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시장, 산업 대비 저평가돼 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연초 해킹으로 발생한 복구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매출 성장에 힘입어 연간 가이던스를 기존대로 유지했고,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효율성 개선 효과가 연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각화된 사업, 높은 점유율, 그리고 ROE 증가에 기반한 장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인 옵텀과 보험업 모두 성장세도 나타났다. 2분기에는 배당금 19억 4000만 달러를 지급했고 연간 배당을 12% 인상해 주주환원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서 단기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면서 장기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 성과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