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000100)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하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단독요법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얀센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가 단독요법 경쟁력까지 입증하면 확장성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HLB(028300)는 WCLC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연이어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를 추가 공개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7~10일(현지시간) 열리는 WCLC에 참가해 렉라자 단독요법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렉라자 단독요법과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간 임상 데이터 비교가 이번 발표의 주된 내용이다. WCLC 초록을 보면 렉라자 단독요법은 타그리소와 유사한 효능 및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렉라자 단독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mPFS)은 18.5개월로 타그리소(16.6개월)를 앞섰다. 무진행생존기간이란 환자가 질병의 진행 없이 생존한 기간을 의미한다. 다만 종양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을 말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타그리소(85%)가 렉라자(83%)보다 소폭 우세했다.
HLB는 WCLC에서 리보세라닙이 기존 적응증인 간암뿐 아니라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초록을 보면 중국 푸젠의과대학 등이 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86.2%를 기록했다. HLB는 13~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ESMO에도 연이어 참가한다. ESMO에서 HLB는 리보세라닙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의 병용 안전성 결과,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식도암 환자 대상 임상 시험 최종 결과 등을 발표한다. 항서제약이 난소암·유방암·전립선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푸줄로파립’과 리보세라닙의 병용 임상 결과도 공개된다.
에스티팜(237690)은 ESMO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STP1002’(바스로파립)의 임상 1상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바스로파립은 텐키라제(TNK) 효소를 저해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정맥 주사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제제로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에스티팜은 STP1002를 다른 면역항암제와 병용해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등 치료제로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ESMO에서 AI 기반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분석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BMS의 니볼루맙과 화학 항암제의 병용요법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다. 최근 항암제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환자별로 치료 반응이 달라 효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바이오마커의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다. 루닛은 ESMO 참석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미약품(128940)도 ESMO에 참가해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HM97662’의 임상 계획과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한미약품은 HM97662가 암을 유발하는 효소들을 이중으로 저해하는 만큼 단일 억제 기전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과 내성 극복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티움바이오(321550)는 면역항암제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