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울산시는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울산시의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2013년과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국제원예생산자협회에서 승인한 대한민국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가 됐다.
이날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사절단은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폴란드 총회에 참석해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차별화된 전략과 울산시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집중 설명했다. 울산의 대표기업인 SK·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에서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영상을 보내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도 전했다.
울산시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 대표단의 2회에 걸친 울산 현지실사와 카타르 총회에 참석해 유치를 제안한 데 이어 폴란드 총회에서 최종 유치전을 펼치는 등 1년간의 유치 노력 끝에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로 등에서 개최된다.
국제정원, 기업정원, 작가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조성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펼쳐질 계획이다.
김 시장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로 세계속의 울산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하고 산업수도답게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회장은 “쓰레기매립장을 박람회장으로 조성해 탄소중립,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시는 오는 9일 시청마당에서 박람회 유치단 환영식을 가진 뒤, 11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유치 감동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축하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태화강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며 강에 흘러든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울산시는 2004년 ‘생태 도시 울산’을 선언하며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고, 현재는 은어·연어·수달·고니 등 동식물 1000여 종이 사는 맑은 강으로 부활했다. 2019년엔 태화강 중심에 위치한 십리대숲 일원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