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역대급 폭염에 더위 식히려 '인공비' 뿌렸다가…역풍 맞은 '이 나라', 무슨 일?

中충칭서 가뭄 대책으로 활용

이후 태풍·한증막 더위 잇따라

인공강우를 유도하는 중국 드론. SCMP 캡처인공강우를 유도하는 중국 드론. SCMP 캡처




중국이 극심한 폭염을 식히기 위해 인공강우 작업을 했다가 오히려 강풍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YTN은 중국 충칭에서 폭염 대책으로 인공강우를 뿌렸다가 거센 비바람과 강풍을 동반한 이상 기후 현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충칭의 낮 최고 기온은 42도 안팎까지 올랐으며 이로 인해 작물이 타들어 가는 등 극심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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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역 당국은 인공강우 작업을 실시했다. 작업 이후 기온은 10도 가량 낮아져 30도 안팎을 기록했지만, 강풍·비바람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 현상이 동반됐다. 특히 초속 34m가 넘는 태풍 수준의 폭풍우가 지역을 강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창문을 깨고 주변 기물을 넘어뜨려 파손하는 수준의 위력이다.

또한 인공강우가 지나간 뒤로는 습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한증막으로 변해 체감 더위는 오히려 더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기상 전문가들은 매체에 이상 고온으로 대기에 축적됐던 에너지가 갑자기 풀려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공강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작업은 드라이아이스, 요오드화은 등 화학 물질을 탑재한 드론으로 구름 근처에 물질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고질적인 물 부족을 겪는 사막 국가들도 자주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인공강우 작업이 실제로 기온을 낮추고 강우량을 높이는지 여부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UAE에서는 지난 4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침수 피해가 발생했는데, 당시 미 국립 해양대기청 출신 기상 전문가는 "기상의 힘과 규모는 너무 막대하기 때문에 구름 씨앗으로 폭우를 내리게 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오히려 폭우는 기후 위기로 기온이 올라가 공기 중 수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강수량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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