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광업공단과 통폐합을 추진 중인 대한석탄공사의 본사 직원 25명이 고용승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직원 10명 중 9명 이상이 퇴사를 희망하는 가운데 일부 본사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가 통폐합 과정에서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석탄공사 측은 고용승계를 전제한 광업공단으로의 통폐합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는 기류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석탄 생산 기능이 내년 6월에 완전히 종료되는 데다 부채도 계속 쌓여 내부적으로 본사 존치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사 존치가 어렵다면 가능한 절차는 공사 청산과 유관기관과의 통폐합 밖에 없다. 공사는 청산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진기엽 석탄공사 감사는 “청산은 기재부가 석탄공사의 부채 2조 5000억 원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며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청산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남은 카드는 유관기관인 광업공단으로의 통폐합밖에 없다는 얘기다. 광업공단이 대신 부채를 떠안는 문제가 있지만 공사 청산보다는 부담이 훨씬 덜하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석탄공사는 산업부가 본사 직원 전원 퇴사를 들여다보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석탄공사 직원은 현재 424명이다. 이 가운데 석탄을 채굴하는 광업소 광산근로자 350여 명은 노사 합의에 따라 내년 6월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 전에 전원 퇴사하기로 한 상태다. 광산근로자들이 고령인데다 조기폐광 특별위로금 등을 받기로 노사 간에 합의를 마쳤다.
문제는 고용 승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본사 직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경영관리, 판매 직군으로 정규직 공채로 입사했다. 공사가 내부 면담을 진행한 결과 본사 직원 70명 가운데 25명이 광업공단으로 재취업 또는 고용승계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승계를 원하지 않은 45명은 대부분 50대 중후반으로 정년 퇴직을 앞둔 근로자들이다.
진 감사는 “(40대, 50대 초반은) 어디에 취업하기에도 어정쩡한 나이”라면서 “젊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데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매우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업공단에서도 충분히 석탄·연탄 판매 및 관리, 채권 관리 등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이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석탄생산 기능 중단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공사 폐업에 대한 로드맵이 속히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 감사는 “아직까지 정부의 로드맵이나 고용승계 여부가 결정이 나지 않은 것은 업무 해태로써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빨리 로드맵을 정해줘야 하고 고용 승계도 확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