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과거 많은 한국인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이 가슴 아프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은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회담 두 달 전 한국 측이 발표한 일제강점기 징용 배상 해법을 언급하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1998년 한일 공동선언 등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라며 윤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 바 있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독트린도 이 목표를 향한 관심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가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