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작된 아트페어(미술장터) 프리즈(Frieze) 서울이 7일 마무리된 가운데 나흘간 약 7만 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는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9월 첫째 주에는 광주비엔날레 등 다양한 국내외 굵직한 미술 관련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덕분에 컬렉터(미술품 수집가)뿐 아니라 해외 미술관 등 수많은 글로벌 미술 기관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프리즈에 따르면 프랑스 퐁피두 센터, 미국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 구겐하임 아부다비, 홍콩 K11, LA카운티미술관(LACMA), 루브르 아부다비, 홍콩 엠플러스(M+) 뮤지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일본 모리 미술관, 미국 뉴뮤지엄, 영국 서펀타인 갤러리, 미국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네덜란드 스테델릭 미술관, 영국 테이트 모던 등의 관계자가 행사 기간 프리즈를 방문했다. 페이스 갤러리의 서맨더 루벨 대표는 "'시장'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훌륭한 컬렉터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또 올해는 국제적인 방문객의 비율이 눈에 띄게 많아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은 지난 두 번의 행사보다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들은 수백·수십억 대 대작으로 자부심을 드러내던 지난 두 번의 행사와 달리 팔릴 만한 작품을 들고와 실속을 차리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에 실적을 공개한 갤러리들의 주요 판매작을 보면 하우저앤워스는 호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을 250만달러(약 33억5000만원)에 판매했으며, 독일계 갤러리인 스푸르스 마거스에 걸린 조지 콘도의 '자화상'도 195만달러(약 26억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페이스 갤러리에서는 이우환의 회화가 120만달러(약 16억원)에 판매됐으며,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첫날 100만 유로(약 14억8천만원)에 판매했다. 한국 갤러리 중에서는 PKM 갤러리가 첫날 유영국의 회화를 150만달러(약 20억원)에 판매됐으며, 조현화랑에서는 이배 작품 10점이 각각 5만6천달러(약 7천500만원)에 판매된 것을 비롯해 박서보, 권대섭, 이광호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아갔다.
한편 올해 ‘프리즈 서울 스탠드 프라이즈’에는 베트남 호치민 시에 소재한 ‘갤러리 퀸’이 선정됐다. 갤러리 퀸은 베트남계 미국인 예술가 Tuan Andrew Nguyen의 설치물을 특징으로 하는 단독 부스를 선보이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포커스 아시아 섹션에서는 중국 예술가 루양(LuYang)의 애니메이션 ‘DOKU–The Flow’를 선보인 도쿄 갤러리 ‘파르셀’이 스탠드 프라이즈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