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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中 LFP에 K배터리 밀린다”…경영복귀 후 캐즘 돌파 승부수는

직원 감담회서 “지금처럼 하면 미래 없어"

LFP '파죽지세'에 K배터리 시장 축소 우려

통합 밸류체인으로 원가 혁신해 돌파구 마련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제공=에코프로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제공=에코프로




“NCM의 삼원계는 LFP에 밀리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지 한달 만에 경영 복귀에 나선 이동채 전 에코프로(086520) 회장이 중국과의 배터리 경쟁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경영복귀 후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 생각해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세상을 뒤엎어 보자고 결심했다. 지금처럼 하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NCM의 삼원계는 LFP에 밀리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게 이 전 회장의 현실 인식이다. 2, 3년 전만 해도 전기차의 모든 배터리는 삼원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너도 나도 증설경쟁에 나서 과잉 투자를 해왔다고 이 전 회장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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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은 과잉 투자와 함께 배터리 산업 생태계 종사자들이 제조업 본질 경쟁력을 무시한 것이 캐즘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술 및 공정개발을 통한 혁신, 경영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미흡해 산업 전체가 캐즘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의 발언은 K배터리가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집중해오다 위기에 내몰렸다는 자성에 따른 것이다. 그는 “파괴적 혁신 없이 캐즘을 돌파할 수 없으며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면서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소재 업체인 GEM과의 파트너십 확대 아래 에코프로머티(450080)리얼즈가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연간 약 2만 톤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존 사업인 전구체 생산에 이어 제련 분야도 진출하게 됐다.

양극재는 크게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 등 4개 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산업군간 벽을 헐어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자는 것이 이 전 회장의 구상이다. 에코프로는 이미 포항에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 중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광물과 제련 공정이 없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게 이 전 회장의 고민이었다. 광물을 확보해서 제련을 하기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15만 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운영하면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맨 밑단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QMB, 그린에코, 메이밍, ESG등 4개의 제련 법인을 운영 중이고 에코프로는 이곳에 이미 약 3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에코프로와 GEM의 얼라이언스는 GEM의 제련소를 통해 니켈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에코프로 기술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원가 혁신의 생산 모델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이 전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산업 대혁신을 이루게 된다”면서 “삼원계 배터리가 몇 년 내 새로운 형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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