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에 맞춰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미 출시 전날 선주문 건수가 3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공식 온라인몰에서 지난 7일 낮 12시 8분(현지시간)부터 최신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 마스터 엑스트라오디네이어 에 대한 사전 주문 을 받기 시작했다.
1시간도 채 안 돼 19만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온 데 이어 8일 오후 현재까지 주문자 수는 204만명에 달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는 300만 명도 돌파했다.
메이트 XT의 색상은 붉은색, 검은색 등 2종류로 메모리는 512GB(기가바이트)와 1TB(테라바이트) 두 종류다.
화웨이가 신제품 출시에 나서는 것은 공교롭게도 애플이 미국 본사에서 AI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는 시점(현지 시각 9일)이다. 화웨이는 10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8월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7나노(㎚, 10억분의 1m) 고성능 반도체 ‘기린 9000s’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내놓는 등 첨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10년이 넘도록 시장은 혁신을 가속화해 왔고, 더블 스크린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최근 치열하게 펼쳐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크린 분야 선두주자 중 하나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 갤럭시Z플립 시리즈 등 듀얼폴딩스크린폰을 다수 출시했으나 아직까지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딩 스크린 스마트폰은 출시하지 못했다.
화웨이의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가 되는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형 메이트 XT가 출시되면 당분간 화웨이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사기관 IDC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가 발표한 2024년 2분기 중국 폴더블폰 자료에 따르면 총 257만대가 출하됐다. 시장점유율을 보면 화웨이는 41.7%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비보와 아너는 각각 23.1%와 20.9%의 점유율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폴더블폰의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시장 규모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트렌드포스의 추정에 따르면 폴더블 휴대폰 출하량은 올해 약 178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에 그쳤다.
애플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 16시리즈와 함께 다시금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지만 화웨이가 이에 맞서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