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의 1차 출시국에 한국을 처음으로 포함하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자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의 반격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24’에 대한 지원금을 늘렸고, 화웨이는 세번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아이폰16을 공개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요약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한국은 이날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선정됐다. 아이폰16 시리즈(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는 오는 13일부터 국내 사전 예약이 시작되며, 20일 정식 출시된다.
삼성, 고객 붙잡는다…갤럭시S24 공시지원금 상향
아이폰16 공개에 맞서 삼성은 갤럭시S26 일반 모델의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맞불을 놨다. SK텔레콤(017670)과 KT는 최근 갤럭시S24 일반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이들은 3만 원 대 5G 요금제를 기준으로 기존 6만~8만 원 대였던 지원금을 21만~23만 4000원으로 3배 가까이 높였고, 10만 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구간에선 기존 18만~20만 원 수준이던 지원금을 50만~53만 원까지 상향했다. KT는 고가 요금제에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전환지원금까지 5만~8만 원 추가했다. 공시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 간 협의로 결정되는데, 제조사도 지원금의 일부를 부담하고 있다.
최대 공시지원금을 50만 원으로 유지하는 LG유플러스(032640)와 같이 갤럭시 S24시리즈 출시 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되될린 셈이다. 일각에선 갤럭시S25를 염두에 두고 재고 축소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고객 붙잡기’전략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아이폰16을 기다려온 교체 수요 일부를 뺏어 오고, 기존 고객도 붙잡겠다는 전략적 판단임 셈이다.
화웨이, 새 트리폴드폰 사전예약 300만건 돌파
화웨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16출시에 맞춰 ‘3단 폴더블폰’의 선주문 건수가 300만 건을 돌파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의 공식 온라인몰에서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인 '메이트 XT'의 사전 주문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화웨이는 아이폰16 공개 이후 불과 몇 시간 뒤인 10일 오후 2시30분께 신제품 발표회에서 메이트 XT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맞대결로 사전주문을 통해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화웨이는 이날 행사를 앞두고 지난 7일부터 메이트 XT에 대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100만 건, 24시간 만에 200만 건을 돌파했다. 아직 메이트 XT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도 사전 예약자가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전 주문 물량을 포함한 제품의 공식 판매는 20일 시작된다.
아시아 시장 장악…삼성·애플·화웨이 ‘삼국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3%, 애플은 2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점유율이 2%포인트 감소한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15가 국내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달라진 점유율 차이다.
이와 달리 그동안 최대 아이폰 소비국으로 분류된 중국은 아이폰 구매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147억 달러(약 19조 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강도에 따라 중국 역시 자국 제품을 애호하면서 중국내 아이폰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한국을 1차 아이폰 출시국에 포함시킨 것도 상대적으로 아이폰 호감이 높은 한국을 바탕으로 중국과 아시아 전체 매출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