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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급실, 응급환자 줄었지만 사망자 늘어… “의료공백 속 중증환자 사망 증가”

1000명당 사망자 6.6명… 0.9명↑

진료 안돼 타병원 전원사례도 늘어

1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앞 길게 줄 선 구급차량 뒤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10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앞 길게 줄 선 구급차량 뒤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후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줄었지만, 응급실에 온 이후 숨진 환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장기화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환자를 수용하지 못함에 따라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전원되는 일이 늘었고,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숨진 환자가 증가한 것이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 2~7월 응급환자는 전년동기대비 16.9% 줄어든 342만877명이다. 이들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환자 진료 결과를 살펴보니 1000명당 사망자 수가 0.9명 늘어난 6.6명이었고,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된 환자도 1000명당 16.5명으로 0.9명 늘었다.



응급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권역센터에서 사망이 8.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명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역센터에서는 사망이 5.4명에서 6.6명으로 1.2명 늘었고, 지역기관 환자는 5.6명에서 5.9명으로 0.3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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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내원 당시엔 생존 상태였지만 사망한 환자도 권역센터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권역센터는 20.7명에서 22.8명으로 2.1명 증가했고, 지역센터는 10.1명에서 10.8명으로 0.7명 증가했다. 구급대 도착 전에 사망하는 DOA(Death of Arrival) 환자도 17.9명에서 20.8명으로 2.9명 증가했다.

중증환자만 따졌을 때 지역센터에서 중증환자 1000명당 사망자 수는 77.0명에서 78.6명으로 1.6명 늘었다. 진료가 불가해 타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지난해엔 1000명당 15.6명, 올해는 16.5명으로 0.9명 늘었다. 중증환자만 따로 떼서 보면 56.9명에서 57.8명으로 0.9명 증가했다.



기관별로 보면 권역센터 전원 환자 수는 14.5명에서 19.7명으로 5.2명 늘어났고, 지역센터 전원은 15.5명에서 16.1명으로 0.6명 늘었다. 지역기관 전원은 16.7명에서 15.4명으로 1.3명 줄었다.

김 의원은 특히 권역센터에서 환자 전원이 늘고 지역센터에서는 중증환자 사망률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역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증 응급환자가 지역센터로 내원하며 지역센터의 부담이 커졌고, 지역센터 내 중증환자 사망도 늘어난 상황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기관 인력 부족과 배후진료 차질 문제는 의료공백 이전부터 직면한 위기였던 만큼 대책을 최우선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응급실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 인력과 배후진료 여건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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