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헬스

유산균 함량 미달·다른균 사용…프로바이오틱스 잇단 '부적합'

4년새 매출 2.3배 늘어 7000억

성장세 속 '문제제품' 같이 증가

회수·유통 중단 등 처분 줄이어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품질 문제로 행정 처분을 받은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당국에 보고한 기능성 성분 함량을 지키지 못하거나 기준보다 제품이 빨리 부스러져 효과가 떨어지는 식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아리바이오H&B에 ‘프로바이오핏’ 품목제조정지 1개월과 함께 소비기한이 내년 7월 25일까지인 제품 폐기를 명령했다. 이 업체는 제품에 들어간 프로바이오틱스 수 함량이 기준에 미달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라벨과 다른 유산균을 사용해 적발된 업체도 발생했다. 메디오젠은 지난해 말 생후 24개월 이상 유아용 영양제 ‘면역 유산균 톡톡업’에 대해 1개월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2022년 4월 식약처 승인을 받을 때 신고한 것과 다른 유산균을 쓴 게 적발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앞서 2020년에도 ‘츄어블 프로바이오틱스’가 제품 내 프로바이오틱스 수 함량 미달로 회수조치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수입 건강기능식품도 예외가 아니다. 수입식품정보마루 통계를 보면 미국 파마테크 엔브이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모유유산균 100’이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수 미달로 2026년 7월까지 유통이 중단됐다. 크리스찬 한센의 ‘닥터머콜라 컴플리트 프로바이오틱스’ 일부 제품도 물이나 위액에 얼마나 빨리 부스러지는지 평가하는 붕해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내년 9월까지 유통이 중단된 상태다. 붕해시험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효과가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개선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할 수 있게 하는 유산균 제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액은 2018년 2993억 원에서 2022년 6977억 원으로 2.3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 8348억 원에 육박한다. 최근 1년간 구입한 건기식 중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가 26.1%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세로 관련 제품이 늘어나다 보니 품질에 문제 있는 제품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 같다"며 “업체들은 균주의 배합 비율이나 균종, 효능을 상세하게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규제당국에서도 문제 발생 시 조속히 회수될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