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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대어’ 에어프로덕츠·SK스페셜티…인수전 뛰어든 후보들 전략은 [시그널]

MBK·한앤컴퍼니·KKR 등 국내외 PEF 거물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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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SK스페셜티 본관 전경. 사진 제공=SK스페셜티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SK스페셜티 본관 전경. 사진 제공=SK스페셜티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에어프로덕츠코리아와 SK스페셜티 인수전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양강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한앤코)는 물론 글로벌 3대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까지 참여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인수 후보들은 매각 측과 쌓은 탄탄한 네트워크부터 높은 산업 이해도를 앞세워 이번 인수전의 최종 승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SK스페셜티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MBK다. 지난 13일 예비입찰에서 두 곳 모두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두 개의 전쟁’ 참전을 공식화했다. MBK는 당초 에어프로덕츠코리아에만 LOI를 낼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안정적 수익과 높은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알짜 매물인 ‘산업용 가스’ 업체가 두 곳이나 시장에 나오면서 인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두 곳 모두에 LOI 제출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8조 원 규모의 6호 바이아웃 펀드도 통 큰 베팅을 할 수 있던 배경으로 꼽힌다. MBK는 과거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가스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PEF 운용사 양강인 한앤코는 SK스페셜티 예비입찰에만 참전을 확정했다. MBK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MBK와 한앤코는 국내 PEF 업계 양강으로 2019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서 맞붙은 후 5년 만에 동일 매물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 당시 MBK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맺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했다. 롯데손해보험은 MBK와 한앤코 모두 본입찰까지 올라갔지만 JKL파트너스가 최종 승자가 된 바 있다. SK스페셜티 인수를 일찌감치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한앤코 입장에서 이번 인수전은 MBK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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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는 SK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이다. 지난 7년간 한앤코는 SK계열사 6곳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 한앤코 측은 SK그룹의 기업 문화와 운영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SK스페셜티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같은 날 예비입찰이 이뤄진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KKR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KKR은 이미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로 인수금융단을 구성하며 준비를 마쳤다. KKR 측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차별화 전략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 외에 SK스페셜티 인수전에는 브룩필드자산운용도 참여했고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에는 칼라일, 스톤피크, 아이스퀘어드캐피탈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주요 PEF 운용사가 이번 인수전에 일제히 뛰어든 배경에는 산업용 가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있다. 산업용 가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며 동시에 반도체용 가스 사용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 리스트)는 이르면 2주 후에 나올 전망이다. 특히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 주관사는 미국 씨티은행으로 추석 연휴가 끝나고 바로 쇼트 리스트가 추려질 가능성도 있다. 본입찰은 약 6주 간의 실사를 거쳐 11월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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