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발생하는 가정폭력 사건 신고가 평소보다 30∼40%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 가족이 모이게 되면서 사소한 말 실수나 행동이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5일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 연휴(1월 21∼24일) 동안 일평균 가정폭력 신고 접수 건수는 891건에 달했는데 이는 평소 일평균 632건에 비해 41%나 많은 것이다. 같은 해 추석과 개천절 휴일이 겹쳐 6일 연휴(9월 28일∼10월 3일)가 이어졌을 때도 일평균 신고 접수 건수는 937건으로, 평소와 비교하면 48%나 크게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2월 9∼12일)의 경우 일평균 신고 접수 건수는 846건이었다. 아직 연간 일평균 신고 접수 건수가 취합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이 역시 지난해 일평균 대비 34% 높게 집계된 것이다.
유상범 의원은 "사소한 오해와 갈등이 극단적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편한 사이라도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