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정보기술(IT) 분야 특허 경쟁이 거세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과 등록이 많다. 보험사들이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신기술을 특허화 해 서비스를 차별화 하는 동시에 내부 업무 자동화 기술 또한 특허로 독점화 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은 상품·서비스 관련 특허와 더불어 AI가 적용된 챗봇, 음성인식 등 IT 기반의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특허권은 총 80건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AI기반 고객상담 피드백 시스템’, ‘지문정보를 활용한 보험계약 체결 시스템’ 등 한 해 동안 8건의 특허권을 등록했다. AI기반 고객상담 피드백 시스템은 콜센터나 고객 상담 부서에서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요약해서 상담결과를 작성하고 메시지로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대표적인 IT 관련 특허로는 ‘태블릿 전자서명 시스템’이 있다. 태블릿 화면 일부에 서명공간을 고정된 형태로 생성해 계약자가 손쉽게 자필서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서명 시 화면 스크롤이 필요 없고 서명 시간이 단축되는 등 영업 현장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생명은 올해도 총 10건의 발명을 추가로 특허출원했다. 최근에는 챗봇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활용한 보험사 영업관리자용 자료생성 자동화 장치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088350)은 2020년 이후 총 19 건의 특허를 출원해 이 중 15건이 등록됐다. 등록된 15건 중 10건이 AI 관련 특허일 정도로 IT에 집중돼 있다.
주요 특허는 ‘보험금AI자동심사 시스템’(2020년) 핵심 기술, ‘업무 자동화 디지털 지수 산출 방식’(2021년), ‘청약자동화솔루션(설계봇·2022년 )’, ‘모바일 프린트 시스템’(2023년), ‘1대다(多)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2024년) BM특허 등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0년 이래 보험회사의 특허는 IT∙컴퓨팅 관련 특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AI와 관련된 특허가 과반수”라고 설명했다.입니다.
교보생명은 기존 고객 지원 시스템과 카카오톡을 연결해 고객과 컨설턴트가 쌍방향 소통하는 '교보톡톡'을 올 3월 오픈하고 이를 특허 출원했다.
교보톡톡에서는 컨설턴트가 카카오톡을 통해 보험약관, 상품 제안서 및 청약서, 상품안내자료 등을 바로 보낼 수 있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홈페이지 등에서 별도로 다운로드 받거나 컨설턴트를 통해 신청 후 다시 전달 받아야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이런 번거로움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외에도 자동일정 등록 등 컨설턴트에게 다양한 편리 기능이 제공돼 든든한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교보톡톡 시스템은 교보생명과 카카오 그룹사인 디케이테크인이 2년간 협업해 완성됐다. 국내 최초로 카카오톡을 활용한 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만큼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험 업무 개선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