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이 최윤범 회장을 겨냥해 영풍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19일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고려아연은 ㈜영풍이 당사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제기한 악의적이고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허황된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면서 “악의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영풍은 최 회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을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영풍 측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투자 관련 배임 등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의혹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의혹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당사는 풍부한 여유자금 활용을 통한 투자수익 제고의 일환으로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해당 사모펀드(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했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에 의하여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면서 “사모펀드, 특히 블라인드 펀드는 어느 사업에 투자를 집행하는지 LP인 당사가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의 본업과 관련이 낮은 기업에 투자가 집행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비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며, 일정한 시기에 해당 펀드 일부에 손실이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만으로 당사의 투자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원아시아파트너스의 SM엔터테인먼트 투자와 관련해선 당사가 기소를 당하거나 재판을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해당 사모펀드의 SM엔터테인먼트 투자 관련 시세조종 의혹 부분은 이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충분히 진행됐고, 재판까지 진행중인 사안이며 당사에 대해서는 기소나 재판이 진행중인 바가 없다”면서 “당사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상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사모펀드에 LP로서 투자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관련해 고려아연 측은 “당사는 2022년 미국 자회사를 통해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고, 투자 당시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토대로 적정가치를 산정한 뒤 매도인과의 협상 및 합리적인 경영판단을 거쳐 거래를 진행했다”며 “특히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0% 리사이클링 동박’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지난해 3만톤 수준이던 동(구리)생산량을 2028년 15만 톤까지 확대하기 위해 당사가 진행한 필수 투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시장에서 자원순환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업환경 변화 및 경영상 필요에 따라 투자계획이 일부 수정되거나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가 빈번한데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자료 없이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이고 허황된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며 “당사의 사업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