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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36%인데…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우려된다는 MBK

MBK “차입 부채 410억→1.4조”

고려아연 “재무구조 매우 우량…부채비율 36%·차입의존도 10%”

장형진(왼쪽)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제공=영풍·고려아연장형진(왼쪽)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제공=영풍·고려아연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이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MBK파트너스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9년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410억 원으로 사실상 없었는데 올해 6월 말 현재 1조4000억 원에 이른다"면서 같은 시점 순현금 2조5000억 원과 이후 유상증자·자사주 처분으로 조달한 1조3000억 원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당사 재무구조는 매우 우량하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36%, 차입금의존도 10%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측은 “매우 튼튼한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말 순차입금(순부채) 상태가 아니며 재무건정성 악화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기업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평가할 때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수치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부실해졌다고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이면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회사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현금성 자산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다른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면서 “6월 말 연결 기준 고려아연의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기관예치금·단기투자자산의 합)은 2조1277억 원이다. 같은 시기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장기차입금·사채의 합)는 1조3288억 원”이라고 했다. 이어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 원”이라며 “순차입금 상태가 아닌 순현금 상태이며 올해 12월 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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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투자’ 지적에 대해선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가 성공할 경우 2차전지 등 신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게 고려아연 입장이다. 투자를 하지 않고 배당만 확대할 것이란 얘기다. 고려아연 측은 “(배당 확대는) 국가전략산업인 2차전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을 위한 재원을 고스란히 빼내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해당 사업들이 좌초가 불을 보듯 뻔하고 해당 사업부문에 일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공수표를 날리고 있지만 홈플러스를 비롯해 ING생명 등 과거 적대적M&A 등을 통해 인수한 수많은 기업에서 사업축소와 자산매각, 사업분할매각 통해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면서 “우량자산 매각을 넘어 홈플러스 분할 매각에 따른 노조와의 갈등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아연·납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지난해 매출 9조7045억 원, 영업이익 6599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7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그룹 내 비중이 크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2차전지·그린수소 등 신사업과 제련 사업에 10년 동안 17조 원을 투자해 2033년에 매출 25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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