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높은 수수료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배달 앱들 사이에서 저렴한 수수료와 지역사회와의 상생까지 함께 챙기는 ‘상생 모델’ 사례로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시범 서비스 단계인 혁신 금융 서비스를 넘어 정식 서비스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3일 금융위원회에 땡겨요에 대한 규제 개선 신청서를 제출했다. 땡겨요는 2020년 은행권 최초로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됐고 2022년 재심사에 통과해 올해 말 기한이 만료된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지속적인 사업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번에 아예 규제 개선을 신청해 정식 업무 편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규제 개선 신청은 부수 업무 승인 전 애로 사항 및 규제 제한 등을 검토해 서비스를 보완하는 단계다. 이 단계를 거쳐 정식 부수 업무에 선정되면 신한은행은 물론 다른 금융사들도 배달 앱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땡겨요는 배달 앱의 높은 수수료 논란이 본격화된 올해 급성장했다. 올 8월 말 기준 땡겨요 가맹점 수는 16만 8000개로 지난해 말(13만 6000개)보다 3만 2000여 개 늘었다.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285만 명에서 356만 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실사용자를 짐작할 수 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모바일인덱스 기준)도 올 8월 77만 8280명으로 지난해 말(52만 9179명)과 비교해 47%나 성장했다.
땡겨요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낮은 수수료다. 약 2%대의 중개수수료를 적용, 9%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아울러 관리비·광고비·입점수수료 무료, 당일 판매 대금 정산 등 가맹점주 중심의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2022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와 잇따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를 고도화해 VAN사 다중화 체계를 구축했고 지급결제 안정성을 강화했다. 간편결제, 가상계좌 결제 등도 추가로 도입했다. 특히 에스크로 결제 방식을 추가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낮다 보니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플랫폼”이라며 “그동안 가맹점 수가 적어 이용 고객이 적었던 한계가 있었지만 올 들어 가맹점이 빠르게 늘면서 사용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