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기억…나니?" 90년대 풍미한 '그 장난감' 제 2의 전성기 "영국에 첫 매장"


가상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는 달걀 모양의 장난감으로 90년대 전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다마고치’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1일(현지시간) BBC는 다마고치 상표 소유주인 반다이 남코가 꾸준히 다마고치를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22년과 2023년 사이 전세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세를 몰아 다마고치는 영국 런던에 첫 매장도 열었다. 다마고치의 최전성기였던 1996년에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겉보기엔 큰 차이가 없지만, 현재 생산되는 다마고치는 90년대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다. 다마고치 브랜드 매니저 프리야 자데자는 BBC에 “친구의 다마고치와 나의 다마고치를 연결하거나 와이파이에서 플레이하고 다양한 아이템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는 기본형이 16파운드(한화 약 2만8500원) 수준이다. 고급형 기기의 경우 가격대가 훨씬 비싸다. 다마고치 커넥션의 가격은 29.99파운드(한화 약 5만3400원)부터, 타마고치 유니는 39.99파운드(한화 약 7만1200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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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치는 2019년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다시 출시됐으며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왔다. 구매자는 젊은 청년들에서 노인까지 범위가 다양하다는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자데자는 "재출시할 때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다마고치를 처음 사용하는 세대의 아이들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마고치 기기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재밌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마고치는 1996년 평범한 주부 아키 마이타가 개발한 것을 반다이가 사들여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 백만 개가 판매되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어린이들의 ‘지나친 다마고치 사랑’을 지적하는 기사가 등장하고, 학교에서 다마고치를 금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훨씬 정교한 디지털 반려동물 및 게임 기기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다마고치의 성장세도 꺾였다. 침체기에 들어선 2004년, 반다이는 적외선 통신 기능을 갖춘 다마고치 커넥션을 출시해 반려동물과 반려동물을 연결하고 선물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에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반다이는 오리지널 다마고치의 소형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2019년 다마고치는 영국에서 컬러 스크린과 Wi-Fi 연결과 같은 최신 업그레이드 기능으로 공식적으로 재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다.

다마고치의 팬들은 다마고치가 끈질기게 살아남아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비결로 ‘향수'와 ‘단순함’을 꼽는다. 다마고치 애호가인 엠마는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다마고치를 받았다.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다마고치를 갖고 놀았던 추억이 좋게 남아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현실이 막막해질 때면 작은 픽셀 반려동물을 들여다보면서 모든 것을 잠시 잊는다”며 “간식을 주거나 게임을 하면서 훨씬 더 단순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게 다마고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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