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Fed 점도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상단을 2.50%에서 3.25%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시장에서는 1%포인트를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걱정할 정도였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 선을 넘어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융시장이 긴장한 원인이 금리 인상 폭이 아니라 연준 점도표(dot plot)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 위원 다수가 예상하는 그해 말 기준금리가 3개월 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검토하고 조정하는 FOMC 회의를 연 8회 연다. 이 가운데 3·6·9·12월 등 분기 말 회의에서는 점도표도 공개한다. 점도표는 19명의 연준 위원들이 향후 4개 연도 말과 장기간에 적절할 것으로 보는 기준금리 중간값을 점으로 표시한 것이다. 시장은 이 표를 통해 향후 미국 금리정책의 방향을 가늠한다. 여러 점들의 군집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금리 인하 예상 횟수도 점검 요소다. 점도표는 1994년에 도입됐다. 이후 FOMC 회의 발표문과 의사록, 연준 의장 기자회견, 경제전망요약(SEP)과 함께 꼭 챙겨봐야 할 연준 5대 요소로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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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4.4%로 내다보는 점도표를 공개했다. 연준 위원들이 남은 11·12월 회의에서 총 0.5%포인트, 내년에 1%포인트가량의 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연착륙과 경착륙으로 갈리고 있다. 연준은 과거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연착륙에 성공한 경험이 많지 않다. 우리 당국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의 금리와 경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도 해야 한다.

오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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