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기업인들과 힘을 합쳐 대기업의 제품 제조 원가를 낮췄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안재민(사진) 비링커 대표는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대기럽은 비링커를 통해 일괄 제조(턴키) 방식으로 납품을 받으면 상품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보장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실제 초정밀 제관품, 가공 및 판금품 등을 턴키로 공급한 결과 가격 경쟁력과 품질, 납기 준수 등의 측면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비링커는 자동화 장비와 각종 산업 기계, 자동차 부품사 등을 대상으로 위탁생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23년에 설립된 신생 회사임에도 이미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각종 가공품을 턴키 방식으로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라 잡았다. 임가공(CNC·MCT), 레이저, 판금, 제관, 후처리 등을 주로 맡는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여러 영세업체들이 각각 떠맡았던 제조 과정을 전부 책임지고 일괄 처리함으로써 고객사의 관리 공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고객사 입장에선 제조 유통 과정이 대폭 간소화되면서 최대 20%의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조업 분야 대기업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타이어, 세아제강 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LG전자 1차 협력업체 등과의 계약 체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엔 압연 및 제강 설비 부품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엔 가류기 확장 부품을 공급했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뿌리산업의 잠재력과 혁신 가능성을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서 지켜봤기에 가능했다. 안 대표는 “아버지가 금형 분야 기업인이라 어릴 때부터 뿌리 산업의 장단점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그런 이해를 기반으로 설득하다 보니 250여 개의 파트너사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반도체 장비 등 고부가가치 장비 제조에 역량을 집중하면 해외 시장 진출도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은 도면으로 소통하다 보니 의사소통 장벽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면서 “한국 뿌리산업은 품질과 납기 준수, 가격 경쟁력 등이 두루두루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미국과 일본 대기업 등에서도 이미 주문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월 매출 3억 원을 돌파했고, 5년 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40%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한편 비링커는 지난해 세아그룹 계열사인 브이엔티지와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후 미국 벤처캐피탈인 스트롱벤처스와 GVA 자산운용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