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 씨에 대해 “자기 발언을 과시용으로 부풀리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나는 녹음하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전화 한번 했다고 해서 녹음하고 들려주는 것은 광 파는 사람들의 특징”이라며 “(명 씨의) 허장성세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공천에 김 여사가 관여한 정황 증거로 명 씨가 김 전 의원이 당선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직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는 발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재보궐 선거 당시 명 씨가 윤핵관(윤설열 핵심 관계자)이라 불린 두 의원들이 점찍은 인사가 아닌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하도록 힘을 썼고,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재보궐 선거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은 “명 씨를 예전 김 전 의원이 한 번 소개한 적이 있고, 어쩌다가 한 번씩 전화 오는 사람”이라며 명 씨는 말을 부풀리는 사람으로 보이며 실제로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은 과장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명 씨가 재보궐 때 기존에 유력한 제3의 후보를 밀어내고 김 전 의원을 앉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으로 내정된 게 없었다”며 “자기가 이것을 ‘김영선으로 바꿨다’ 이건 한마디로 소설 같은 이야기다, 어불성설이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창원 의창 지역구에 갑작스럽게 출마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도 해명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은 2017년부터 창원에서 변호사사무실을 내놓고, 그쪽에서 인지도나 경쟁력이 충분히 있었다”며 “(공관위원장 시절) 어떤 외부압력에 절대로 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개입이라고 하는데 올해 김 전 의원은 컷오프에서 탈락하지 않느냐. 그런데 일종의 가짜뉴스같이 언론이나 민주당에서 자꾸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여당에서는 ‘단호하게 정쟁을 위한 야당의 프레임’이라고 원칙대로 돌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