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람다 韓법인 설립…SKT, AI 데이터센터 가속

[이통3사 불붙은 'AI인프라 전쟁']

닛산 CLO 람다코리아 대표 맡아

협력 강화●엔지니어 韓파견 임박

엔비디아GPU 구독서비스 준비도

KT, 액침냉각 기술 등 구현 박차

LGU+, 2027년 파주 AIDC 구축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1월 미국 산호세 람다 본사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1월 미국 산호세 람다 본사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시장에서 이동통신 3사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해외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체 운영 기술 개발과 대규모 시설 구축 등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017670)은 AIDC 분야 협력사인 미국 구독형 GPU 서비스(GPUaaS) 기업 '람다'와 본격적인 협업을 위한 채비를 마쳤고,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과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등을 통해 대규모 AIDC 구축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속속 내놓았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가산동 AIDC 구축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람다는 최근 람다코리아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람다가 미국 외 해외에 법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 사무실은 SK브로드밴드의 가산 데이터센터 내부에 꾸렸다. SK텔레콤이 람다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사무 공간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람다코리아 대표로는 아리엘 닛산 람다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이름을 올렸으며, 피터 세이볼드 람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등기이사로 참여했다. 조만간 AIDC 구축을 위한 엔지니어들도 한국으로 파견돼 본격적인 AIDC 구축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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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가산 데이터센터의 AIDC 전환을 목표로 람다와 손잡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GPU 확보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자체 GPUaaS 사업도 진행한다. 기존 데이터센터들이 서버 공간을 임대하고,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CPU를 관리·운영하는데 그쳤다면, GPUaaS는 공간은 물론 GPU와 각종 서버까지 임해주는 개념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AIDC 인프라 구축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자체 AIDC 운영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KT의 자회사 KT클라우드는 최근 경기 고양시에 고집적·고효율 차세대 냉각기술이 적용된 백석 AIDC를 열었다. 백석 AIDC는 기존 사무공간으로 이용하던 곳의 일부 공간을 AIDC로 꾸렸다. 직접 GPU를 갖추기보다는 대용량 GPU 수용이 가능한 형태로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또 KT클라우드는 최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저전력·고효율 차세대 냉각기술인 액침냉각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해당 기술은 고전력·고성능 GPU가 대거 탑재되는 AIDC 운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 파주시에 10만 대 이상 서버 수용 가능한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의 파주 데이터센터는 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한 AIDC로 운영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준공이 완료되면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이 AIDC 경쟁에 뛰어든 것은 AI 수요 확대에 따른 미래 성장 전망이 매우 밝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시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4년 448억 9000만 달러(약 60조 원)에서 2032년 2720억 9000만 달러(364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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