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가 상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공개매수가 조정으로 영풍·MBK는 최대 2조 4321억 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제 경영권 분쟁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를 통한 반격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관련 기사 23면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은 주당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영풍정밀은 주당 2만 원에서 2만 5000원으로 각각 13.6%, 25%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했다. 투입되는 비용은 고려아연에 최대 2조 2611억 원이고 최소 1조 802억 원이다. 영풍정밀에는 최대 1710억 원이 들어간다. 모두 합해 최대 2조 4321억 원을 쓰게 되는 것이다.
대상은 고려아연 발행 주식 총 2070만 3283주 중 최소 144만 5036주(6.98%)에서 최대 302만 4881주(14.6%)이다. 영풍정밀의 경우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 801주(발행 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한다. 종료 기간은 다음 달 4일로 기존과 같다. 당초 종료일은 6일이지만 장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4일 오후 3시30분까지다. 최 회장 측이 대응할 수 있는 기간은 단 5거래일뿐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70만 4000원으로 공개매수가 시작된 13일 이후 단 한 차례도 공개매수가(66만 원) 아래인 적이 없었다. 공개매수 이전보다 약 30% 급등했다. 영풍정밀도 공개매수 직전 거래일인 12일 9370원에서 이날 2만 2750원까지 상승해 공개매수가(2만 원)보다 약 11%나 높은 수준이다. 이미 최 회장 측의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