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마저… 이대로는 안된다" 경고…고령화에 인건비 부담↑

한국CXO연구소 2010~2023년 삼성전자 글로벌 인력 분석

지난해 40대 이상 직원 수 처음으로 20대 직원 넘어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인력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40대 이상 직원 수가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CXO연구소가 2010~2023년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글로벌 인력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이상 직원 수는 8만 1461명으로 7만 2525명인 20대 직원보다 많았다.

2010년에는 전체 직원 19만여명 중 20대 직원이 10만 6162명으로 절반 이상인 55.7%였다. 이어 30대가 6만 1989명(32.5%)이었다. 20~30대 직원이 삼성전자 직원의 80% 이상을 차지한 반면 40대 이상은 2만2313명으로 11.7%에 불과했다.

자료 = 한국CXO연구소자료 = 한국CXO연구소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직원이 32만 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던 2015년에는 20대 이하 직원이 19만 1986명(58.9%)이었다. 20대 직원 수는 2017년 17만 1877명, 2019년 12만 4442명, 2021년 8만 8911명, 2023년 7만 2525명으로 가파르게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직원의 전체 직원 중 비중도 2017년 53.6%, 2019년 43.3%, 2021년 33.7%, 2023년 27.1%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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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10년 2만 명대에 그쳤던 40대 이상 직원 수는 2018년 5만 2839명, 2020년 6만 1878명, 2022년 7만 5552명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40대 이상이 8만1461명으로 늘며 처음으로 20대 이하 직원 수를 앞질렀다. 또 전체 직원 중 비중도 30.4%로 처음 30%를 넘었다. 30대 직원도 2010년 6만 1989명에서 지난해 11만 387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직원 고령화는 직급별 인력 구성의 변화로 이어졌다. 2017년까지는 일반 직원이 80%대였고, 임원을 포함한 간부급은 10%대였지만 2021년부터 간부급 비중이 30%를 넘어 지난해에는 간부급이 35%, 일반 직원은 65%였다.

간부급을 포함한 고연차 직원이 늘면서 인건비도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는 2010년 13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38조 원으로 1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올 상반기 인건비 20조 3000억 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으로는 40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40세 이상 중장년층 인력과 간부급이 점점 많아지는 인력 구조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5~7년 사이 조직의 역동성과 생동감은 더 떨어지고 인건비 부담도 가중된다”며 “인력 관리 운영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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