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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두나무, 레벨스 지속 운영… '동맹 균열'설 속 지분 처분은 신중

양사, 레벨스 적자에도 법인 존속하기로

지분 가치 하락에 동맹 균열설 제기돼

두나무 협업 실패한 하이브, 해외 주목

방시혁(왼쪽부터) 하이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2021년 1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하이브 사업 설명회에서 합작법인 사업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방시혁(왼쪽부터) 하이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2021년 1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하이브 사업 설명회에서 합작법인 사업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하이브와 두나무의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사가 합작법인 레벨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지분 처분 관련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두나무는 레벨스 법인을 존속하는 데 합의했다. 하이브는 “두나무와 모먼티카 사업 운영을 포함한 기존 사업에 관해서는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레벨스 법인에 대한 계획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두나무도 동일한 입장을 전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레벨스 디렉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양사는 웹3 사업 협력을 약속하고 지난 2022년 합작법인 레벨스를 세웠다. 모먼티카는 레벨스가 운영하는 NFT 플랫폼이다. 하이브 소속사 아티스트의 NFT를 판매하는 플랫폼인데, NFT 시장이 침체되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레벨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억 3305만 원이다. 영업 손실은 68억 원, 당기순손실은 6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합작법인이 적자에 허덕이는데다 여기에 양사가 맞교환한 지분 가치도 떨어지면서 업계에선 동맹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브와 두나무는 지난 2021년 1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하이브는 두나무 장외 주식 2.48%를 5000억 원에 샀고, 두나무는 하이브 지분 5.57%를 7000억 원에 매입했다.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3년 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주식 양도 제한 기간은 오는 11월 23일부로 끝난다.

이 지분 맞교환으로 양사 모두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3년 전과 대조해 하이브와 두나무 모두 주식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하이브 주가는 40만 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1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기 50만원대에 거래되던 두나무 장외주식도 최근 11만 원대를 기록했다. 양사는 레벨스 법인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지만 주식 처분과 관련해서는 입을 닫았다.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두나무와의 협업에서 쓴 맛을 본 하이브는 웹3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하이브 자회사 바이너리코리아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크리에이터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이더리움 레이어2(L2) 솔루션 베이스 체인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드는 게 골자다.

하이브 관계자는 “바이너리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팬덤 플랫폼 디어스 운영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웹3와 결합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향후 레벨스와 협력할 계획도 있는지 묻자 그는 “필요 시 협력도 가능하나 논의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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