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계절…마흔 넘었다면 ‘이 병’ 주의 [일터 일침]

■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중증 진행 전 단계 무릎관절염, 대부분 비수술 치료 가능

침 치료로 무릎관절염 악화 방지…수술 위험 낮출 수 있어

스트레칭·준비운동으로 사전 예방…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여주 영릉 숲길. 사진 제공=문체부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여주 영릉 숲길. 사진 제공=문체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을 정도로 더웠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는 긴 소매 옷을 입거나 겉옷을 챙겨야 할 정도다. 등산, 자전거, 러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통해 가을의 문턱을 만끽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 개최된 한 지역의 유명 마라톤 대회에는 1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그 밖에도 여러 스포츠 대회 개최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시기에는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찬 기운이 갑작스레 체내로 스며들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관절이나 근육, 인대가 경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릎은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났을 때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무릎관절염(무릎관절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무릎관절염 환자는 307만 6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8만 명 가까이 증가했고 2023년에는 320만 명을 넘어섰다. 그 중 40대 환자는 16만 6000명으로 30대 환자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는 특히 40대 이후부터 무릎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신호이자 젊은 시절부터 평소 무릎 관절 건강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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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서서히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하지만 심한 충격을 받거나 과도한 신체 활동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간단한 동작에도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에 나설 것을 권한다.

중증 이상의 심한 단계가 아니라면 무릎관절염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무릎관절염 치료를 진행한다. 무릎 주변 주요 혈자리에 시행되는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약침 치료는 염증을 빠르게 낮추는 동시에 신경, 연골 등 연부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침 치료는 무릎관절염의 악화를 방지하고 수술률을 낮춰 근본적인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무릎관절염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최신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무릎관절염 환자를 침 치료군과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대조군의 수술률이 약 3.5배 높았다.

수기 치료인 추나요법과 한약 처방도 무릎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무릎 통증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틀어져 있는 골반, 척추 등 주변 조직 및 신체 전반의 균형을 되찾아 준다. 또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은 약해진 관절과 연골 등에 영양을 공급해 재발을 방지하는 데 좋다.

일상에서의 생활습관 개선도 치료 만큼이나 중요하다. 무릎관절염을 예방하려면 활동 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다. 무리한 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시기, 관절 건강에 힘쓰며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길 바란다.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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