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올해 9월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매년 9월마다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던 ‘징크스’를 벗어던졌다. 특히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올해 상승률은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았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까지 올해 1~9월 S&P 500지수 상승률은 20.3%에 달했다. 이는 1997년 27.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S&P 500지수는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만 5.1% 올랐다. 지수 전체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50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상승 기록은 매년 9월마다 미국 주식시장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투자자들은 과감히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10월에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빅테크들이 주춤한 가운데 그동안 덜 올랐던 종목들이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양한 업종에서 주가가 광범위하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주요 기술주들이 편입된 나스닥 100지수는 3분기 들어 1.7% 상승에 그친 반면 S&P 500지수는 9% 가까이 올랐다.
생추어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말 S&P 500지수가 6,0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종가 대비 약 4.6% 높은 수준이다.
그는 "시장을 정말 낙관하고 있다. 반도체주 랠리가 잠시 멈췄고 사람들이 주목했지만 4분기에는 다시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경제 성장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연 환산 기준)이 3.1%로 2분기의 3%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오는 4일 발표될 9월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폭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지표라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은 11월에도 추가 빅컷을 할 확률을 50∼60% 사이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