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시장이 동영상 스트리밍부터 음식 배달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커피 프렌차이즈 업계도 참전하고 있다. 고물가로 가격 상승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개점 25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Buddy Pass)'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30일간 구독료는 9900원이다. 매일 오후 2시 이후 한 잔의 제조 음료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또 푸드 30% 할인 쿠폰,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 온라인 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카페라떼(4500원)를 톨 사이즈로 매일 마시는 소비자는 30% 할인을 받아 31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주일만 사용해도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스타벅스는 구독 서비스를 3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서비스를 지속할지 정할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까지 확산한 배경에는 글로벌 및 저가 브랜드의 공습으로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록인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는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아 충성 고객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도 있다. 스타벅스는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원두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대에서 2022년 4.7%, 지난해 4.8%로 감소했다.
업계에선 스타벅스 구독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 점포를 본사 직영으로 운영 중인 만큼 비교적 운영·관리가 쉬운 데다 전국의 전 점포가 2000개에 육박하는 만큼 다른 커피 프렌차이즈 보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를 모으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 기존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도 성공 기대감을 높인다.
스타벅스의 구독 서비스가 호응을 얻을 경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구독 경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로 일부 업체들이 커피 관련 구독 서비스를 내놨으나 수익성이 좋지 않아 사업을 정리한 사례가 적잖으며 여전히 실효성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스타벅스의 구독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커피 프렌차이즈 업계 전반에 구독 서비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