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글로벌 특수가스 1위 업체인 SK스페셜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선정했다. 4조 원의 몸값으로 평가받는 SK스페셜티의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 속에서 늘어난 부채를 줄이기 위한 SK그룹의 리밸런싱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SK렌터카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 중인 SK그룹이 추후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등의 매물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복수의 잠재 매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3일 예비 입찰을 접수한 뒤 내부 절차를 진행한 결과, 전날 한앤코를 SK스페셜티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100%다. 다만 SK㈜는 추후 SK그룹 내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일부 지분은 남겨두기로 했다. 구체적인 매각 지분의 규모는 한앤코와의 세부 협상을 통해 조율해나갈 예정이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불화질소(NF3) 등을 만드는 데 있어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6817억 원, 영업이익 1471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5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SK㈜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SK스페셜티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매각 조건 안에 SK스페셜티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처우 유지 등의 내용이 포함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가 SK스페셜티 매각 본협상에 돌입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리밸런싱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미 SK그룹은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7.7% 역시 SKS프라이빗에쿼티에 1316억 원에 넘겼다. 이 같은 사업 리밸런싱을 통해 연초 716개에 달했던 SK그룹 종속회사 수는 6월 말 667개까지 낮아졌다.
SK그룹은 추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복수 기업과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61.2% 중 일부를 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