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 촉발 이후 영풍(000670)과 영풍정밀(036560) 등 관련 종목들의 거래량과 회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손 바뀜에 주가 변동성도 커진 만큼 투자자 손실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과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발표 이후 일평균 거래량과 회전율이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영풍은 9월 13~30일 9거래일 평균 거래량이 6만 5000주로 직전 9거래일 대비 4598% 증가했고, 평균 거래대금은 71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풍 회전율은 0.08%에서 3.55%로 44배나 늘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손 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거래량과 회전율이 급증하면서 영풍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29만 7000원이던 영풍 주가는 분쟁 본격화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60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하면서 35만 원대로 낮아진 상태다.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도 9월 13~30일 9거래일 평균 거래량이 145만 주로 직전 9거래일 대비 4483% 증가했고, 평균 거래대금도 1만 987%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영풍정밀 회전율은 0.20%에서 9.25%로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풍정밀 주가는 지난달 12일 9370원에서 30일 2만 53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경영권 분쟁 이후 10거래일 중 9거래일간 상승한 결과다.
다만 시가총액이 10조 원대로 대형주로 꼽히는 고려아연은 분쟁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863%, 회전율이 970% 증가하는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 공개매수 기간인 오는 4일까지 주가 변동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도 화천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 3500원에서 3만 8450원까지 단기간 급등했다.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로 지난달 30일 주가는 1만 52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