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심 한복판 대형무기 도열에 가슴 벅차…온가족 다함께 왔죠"

징검다리 연휴에 시민들 몰려…'온 가족 출동'

탱크·장갑차·전투기 등장에 환호성·박수갈채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진행된 가운데 시민 이 모(46) 씨가 아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장형임 기자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진행된 가운데 시민 이 모(46) 씨가 아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장형임 기자




“와, 나 탱크 태어나서 처음 봐.”



1일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2년 연속 기념 시가행진이 펼쳐진 가운데 오후 퍼레이드가 열린 숭례문~광화문 일대 세종대로에서는 연신 시민들의 탄성과 응원이 이어졌다.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진행된 가운데 상공에서 편대 비행이 펼쳐지고 있다.장형임 기자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진행된 가운데 상공에서 편대 비행이 펼쳐지고 있다.장형임 기자



이날 행사는 오후 3시께 군악대 및 의장대대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장갑차·탱크는 물론 도보부대 등의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처음 공개된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와 지난해 시가행진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된 장거리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이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지난해 우천으로 취소된 대규모 편대비행도 이뤄지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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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온 가족과 함께 구경을 나온 이 모(46·파주시 거주) 씨는 “직장이 근처라 1년 전 우연히 행진을 봤는데 대형 무기가 도심 한복판에서 도열한 모습이 가슴 벅차고 굉장히 멋지다고 느꼈다”며 “마침 올해는 휴일이라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다 함께 왔다”고 말했다.

올해 국군의 날이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이날 행진 현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길가는 물론 세종대로 앞 카페들까지 퍼레이드를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카페 창가에 자리를 잡은 심 모(41) 씨는 “마침 휴일이라 온 가족이 함께 행진을 보러 왔다”며 “남편이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 이 행진에 참가한 적이 있어 어머니까지 모시고 3대가 구경을 왔다”고 했다.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이 비행하는 헬리콥터를 촬영하고 있다. 장형임기자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이 비행하는 헬리콥터를 촬영하고 있다. 장형임기자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린 것은 매년 행진을 진행한 전두환 정권 이후 약 40년 만이다. 시가행진은 문재인 정부 때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다가 지난해 10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 측은 시가행진을 연이어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국군의 전투력을 과시함으로써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북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틀 전 독일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는 필립(35) 씨는 “자국에서 이런 전통적인 군사 행진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신기해 멈춰섰다”며 “군사력의 과시는 통상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이 행진의 경우 중립적(neutral)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헌릉로·양재대로·동작대로·현충로·한강대로에 이르는 진행 방향 전 차로를 통제하고 시가행진 구간인 세종대로 숭례문~광화문 역시 오후 6시까지 양방향 통제했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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