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이후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일본 증시가 급등했다.
3일 오전 10시 이후 한때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3엔 가량 오르면서 147.25엔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0일 이후 약 한달 반만에 최저치다.
이는 전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은 데 따른 결과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다음날인 2일 오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긴급 회동을 갖고 뉴욕증시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 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가 "개인적으로 BOJ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여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총리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엔화 가치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당 발언 이후 외환시장서 엔화 매수 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가 1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일본 증시는 급등했다. 이날 오전 일본 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2% 넘게 오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도쿄 시장에서도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 등 관련주에 매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