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에 맞서 4일부터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하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측이 이사회 결의와 달리 최소 매수 수량 121만 5283주(5.87%)에 대한 제약을 없앴다. 공개매수에 응한 모든 물량을 사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4일 주가를 75만원 위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우호군인 베인캐피탈과 함께 이날부터 주당 83만원에 지분 18%(372만6591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작한다. 당초 2일 이사회에서는 응모 물량이 5.87%에 미달하면 한 주도 사지 않겠다고 전제를 뒀으나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신고서에는 이를 없앴다. 응모 주식 수가 미달해 공개매수에 청약이 안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4일 종료되는 영풍·MBK는 공개매수가가 75만원, 최소 매수 예정 수량이 6.98%이다. 직전 거래일인 2일 고려아연 주가는 71만3000원이었다. 만약 4일 주가가 75만원을 넘어서게 되면 MBK도 추가로 공개매수가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종료일은 14일까지로 연장된다.
아울러 MBK는 최 회장의 주당 3만원 영풍정밀(036560) 대항공개매수에 맞서 4일부터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똑같은 가격인 주당 3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가격은 양측이 같지만 MBK는 유통주식 전체인 최대 684만주를 매수할 계획인 반면, 최 회장 측은 최대 394만주여서 확률상 MBK가 유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