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심 사피에딘을 표적으로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악시오스 등은 4일(현지 시간)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연일 지속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사피에딘은 공습 당시 지하 벙커 깊숙이 은신 중이었으며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하산 나스랄라를 목표로 했던 공습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4일 새벽까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의 수장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이자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이기도 한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를 이끌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가 창설될 때부터 조직원으로 활동해왔으며 미국은 2017년 그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렸다.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등은 지난달 30일 사피에딘이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 200여개 목표물을 공격한 이스라엘은 무기고와 정보본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으며 베이루트 공항 외곽도 타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에서 12개 이상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폭격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근거지에도 11차례 연속으로 폭격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