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려아연 자사주 소각 시 지분 3.8%” 최윤범, 영풍정밀 추가 베팅 카드 던지나 [시그널]

7일 제리코파트너스 이사회 열려

공개매수가 상향·수량 확대 전망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010130) 지분 1.85%를 들고 있는 영풍정밀(036560)을 차지하기 위한 MBK파트너스·영풍(000670) 연합과 고려아연 측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경우,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가치는 3.8%대까지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단 0.1% 지분이 아까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입 부담이 덜한 영풍정밀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7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영풍정밀에 대한 추가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7일 최씨 일가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제리코파트너스가 이사회 개최를 결의할 예정이다. MBK·영풍과 최 회장의 또 다른 공개매수 대상인 영풍정밀 역시 이날 개장과 함께 급등하며 공개매수 가격인 3만원을 뚫은 뒤 3만 1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3만 원으로 기존(2만 원) 대비 20% 높인 영향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는 기존 2만 원에서 2만 5000원, 이젠 3만 원까지 상향됐다”며 “추가 상향 가능성을 높게 본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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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정밀 공개매수 경쟁에서 현재 우위에 선 건 MBK·영풍 연합이다. 최 회장 측과 동일한 가격(3만 원)을 맞춘 데다, 영풍정밀의 유통주식 지분 전체인 43.43%(684만 801주)를 사들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반면 최 회장 측은 25%(393만 7500주)를 공개매수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MBK·영풍에 청약하면 지분 100%를 3만 원에 처분할 수 있지만, 최 회장 측에 청약하면 57.6%밖에 못 판다.

시장에서는 7일 열릴 이사회에서 최 회장 측이 이에 대항해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높이고, 매입 지분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풍정밀이 가진 고려아연 지분은 1.85%인데,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 후 소각까지 할 경우 해당 지분율은 3.8% 수준으로 뛸 것으로 분석된다. 단 0.1% 지분율도 아쉬운 상황에서 양측 모두 영풍정밀을 놓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최씨 일가는 영풍정밀 지분 35.45%를 갖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일가의 지분율(21.25%)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날 종가기준 영풍정밀은 시가총액이 5016억 원으로 고려아연 대비 경영권 지키기에 드는 비용이 적어 승부처로 여겨진다.


서종갑 기자·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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