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나홀로 언더파…'가을의 여왕' 돌아왔다

◆김수지,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제패

3년만에 '메이저 왕좌' 탈환

통산 6승 중 5승이 9월 이후

이븐파 황유민, 2타 차 2위

윤이나·박민지는 공동 3위

김수지가 6일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LPGA김수지가 6일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김수지가 6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김수지가 6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한낮 기온 16도에 머문 쌀쌀한 공기와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 속에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의 최종 라운드.



봄, 여름을 지나 이제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자 어김없이 우승 축포를 쏴 올렸다. ‘가을 여왕’ 김수지(28·동부건설)가 돌아온 것이다.




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적어낸 김수지는 2위 황유민(이븐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의 왕좌 탈환이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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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수지는 가을 여왕이라 불린다. 2021년 데뷔 첫 승을 9월에 거둔 그는 그해 10월과 이듬해 9월, 10월에 우승해 4승을 쌓았다. 지난해 한화 클래식 우승도 절기상 처서를 지난 시점에 나왔다. 그런데 올해도 10월에 승수를 쌓으면서 1년 2개월 만에 ‘별명 값’을 했다.

2라운드까지 4오버파 공동 9위였던 김수지는 3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쓰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2위 윤이나에 3타 앞선 채 출발한 김수지는 1번 홀(파4)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동반한 윤이나가 이 홀에서 4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둘의 간격은 4타 차로 벌어졌다. 이후 김수지는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전반을 끝내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윤이나에 2타 차로 쫓겼다.

후반에는 우승을 거의 내줄 뻔했지만 끝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10번과 12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김수지는 한때 윤이나, 그리고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하며 14번 홀까지 5타를 줄인 박민지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에서 10m쯤 되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반면 윤이나와 박민지는 후반에 러프를 전전한 끝에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김수지는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우승을 지켜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경기 후 ‘가을에 잘 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수지는 “스스로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우승하고자 매 대회에 임하는 데 그 결과가 가을에 나오는 듯하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 정말 쉽지 않은 코스 세팅으로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플레이를 이어 나가서 좋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타를 줄인 황유민이 2위를 차지했고, 박민지와 공동 3위(1오버파)로 마친 윤이나는 상금 9750만 원을 더해 상금 1위(11억 3610만 원)로 올라섰다. 대상 부문에서도 한 계단 뛴 2위가 됐다. 방신실은 공동 5위(5오버파), 시즌 3승의 박현경은 공동 8위(6오버파)에 자리했다.

한편 이 대회는 2라운드 때 일몰로 경기 중지 사이렌이 울렸지만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속행해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규정에 따르면 경기 종료 신호가 울리면 선수들은 즉시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선수들은 2벌타를 받는다. 이에 대해 송이라 KLPGA 경기위원회 치프 레퍼리(Chief Referee·수석 심판)는 “일몰이 가까워진 시점에 경기위원 실수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혼이 울렸다”며 “경기 종료 신호가 잘못 울려 선수들에게 ‘잘못된 신호’라고 알려줬고 경기를 속행하게 했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벌타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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