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재외투표·사전투표 등에 문제 제기…트럼프 '선거불복 리스크' 커진다

■美대선 한달 앞으로

애리조나 등 경합주 중심으로

유권자 신원확인 강화 등 소송

트럼프 '패배 불복' 명분 쌓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할 경우 4년 전의 선거 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를 보면 불과 수백 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고 재검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같은 충격적 사건의 재발 우려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울 것으로 확신하냐’는 질문에 “선거가 평화로울지는 모르겠다”면서 “트럼프가 한 말들, 그리고 그가 지난번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했던 말들은 매우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패배한 2020년 선거를 두고도 “사기”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트럼프 측은 이번에도 공개적인 발언과 100건이 넘는 선제적인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부정할 수 있는 명분을 쌓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트럼프의 절박감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공통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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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은 재외투표·사전투표·우편투표 등 다양한 투표 방식에 대해 하나하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민주당원들이 시민권 확인과 신원 확인 없이 해외에서 투표용지를 e메일로 보내는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허위 주장했다. 또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선거 45일 전에 투표하는 것은 어리석은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이미 경합주를 중심으로 사전투표 진행, 유권자 신원 확인 강화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고문이 설립한 단체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 파운데이션’이 지역 공무원의 실수·부정행위 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투표를 새로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는 공무원들의 수개표를 요구하는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측은 부정선거가 아니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미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자신에 대한 수차례의 형사 기소를 포함해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로 후보를 교체한 것도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약 17만 5000명에 달하는 투표 참관인 등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거 개표, 결과 발표 등에 적극 개입하고 있으며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도 법률팀을 보강하며 공화당의 소송에 맞대응하고 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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