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피가 흐른다"…해외 시민권 포기하고 육군 자원 입대한 청년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한 장병이 화제다.

8일 육군 제35보병사단(사단장 김광석 소장)에 따르면 백마여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이지창(20) 상병은 2004년 말레이시아에 태어났다. 이 상병의 부모님 두 분은 모두 한국인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한식당을 운영했다. 이에 이 상병은 말레이시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7여년간 그곳에서 거주했다.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가진 이 상병은 모병제를 운영하는 그 곳에서는 자원하지 않을 경우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 상병은 202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인 교회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자신의 뿌리인 대한민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이 상병은 말레이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대한민국에서 군 입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해 운전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상병은 입대 후 군사 용어들이 이해가 안돼 이를 영어로 번역을 하는 등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동료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성실하게 군 생활을 임하고 있다.

그는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제가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매번 말씀해주셨다"며 "남은 기간 강인한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