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와 관련해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공개매수 경쟁이 과열되자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공개매수 기간에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금감원은 이 원장이 임원회의에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엄정한 관리·감독과 즉각적인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시 이전에 공개매수가보다 고가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거나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가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등 풍문 유포 행위와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상대측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됐을 경우엔 누구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도외시한 지나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종국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수 과정뿐만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를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높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를 지시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