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한 앤디 김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이 참여한 토론회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공화당 상대 후보가 건강상의 이유로 연단에서 쓰러질 뻔했는데 앤디 김 의원이 다가가 부축하는 모습을 보이며 건강 상태를 물은 것이다. 삿대질과 상대방 비방에 열을 올리는 한국 정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뉴저지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과 공화당 소속 커티스 바쇼 후보는 11월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날 오후 8시 첫 TV 토론을 진행했다.
90분 예정이었던 토론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바쇼 후보가 첫 질문에 답변 중 갑자기 말을 멈추고 식은땀을 흘리며 비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목격한 김 후보는 즉시 상대방에게 달려가 "괜찮냐"고 물으며 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론은 일시 중단됐고, 바쇼 후보는 약 10분 후 복귀했다. 그는 "생활비 문제에 집중하느라 식사를 거르게 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토론이 재개되자 두 후보는 세금, 낙태, 이민자 문제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바쇼 후보는 김 후보를 '워싱턴의 내부자'로 규정하며 비판했고, 김 후보는 바쇼 후보의 트럼프 지지 선언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하원의원 3선을 지낸 한국계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6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해 연방 상원의원 후보 자리를 확보했다. 이는 현역 상원의원이었던 밥 메넨데스가 뇌물죄로 기소되면서 생긴 기회였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민주당이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지속적으로 차지해온 지역이다. 이에 김 후보의 상원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토론회 이후 바쇼 후보는 SNS를 통해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